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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by 누리담터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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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깃든 따스한 위로의 서사"

오늘은 한국 창작 뮤지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를 보고 온 감상을 전해보려고 합니다. 따스한 책과 사람 이야기를 품은 이 작품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게 해 주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 작은 동네 이야기에 마음이 끌리는 분이라면 보셔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입니다. 조용한 동네 휴남동에 자리한 작은 서점을 중심으로, 상처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고 조금씩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무대 위 따스한 조명과 서정적인 음악, 그리고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기에 적합한 공연이었습니다.


1. 작품 개요

뮤지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황보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대기업을 퇴사하고 번아웃 상태에 빠진 주인공이 조용한 동네 ‘휴남동’에 작은 서점을 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무대라는 물리적 공간 안에서 따뜻하게 풀어내며, 외부 갈등보다는 인물 내면의 변화를 섬세히 따라갑니다. 관객은 이 작품을 통해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 그리고 작은 변화를 소중히 여기게 될 것입니다.


2. 등장인물 분석

🧡 영주

작품의 중심을 잡는 인물로, 대기업을 떠나 새로운 삶을 선택한 주체적인 여성입니다. 영주는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서점을 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서점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자신을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무대 위 영주는 늘 절제된 감정선 위에 서 있으나, 그 안에는 깊은 외로움과 치유의 욕망이 존재합니다.

☕ 민준

서점의 바리스타이자, 세상과 서툴게 소통하려 애쓰는 청년입니다. 민준은 겉으로는 밝지만 내면에는 미완성된 자아가 자리하고 있으며, 서점을 통해 조금씩 자신을 인정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승우

반복되는 일상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30대 후반의 직장인 이자 작가입니다. 승우는 서점을 드나들며 영주와 교류하고, 이를 통해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오늘날 현대인의 보편적 고뇌를 대변합니다.

👩‍👦 희주

고등학생 민철의 엄마로 사회적 역할과 개인적 욕구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모색하는 인물입니다. 희주의 고군분투는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 정서

뜨개질을 좋아하는 단골손님으로, 실을 엮듯 삶을 이어가는 상징적 존재입니다. 작은 일에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정서의 모습은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천천히 살아가기’의 미학을 대변합니다.


3. 줄거리

주인공인 영주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휴식을 위해 휴남동에 작은 서점을 열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녀는 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하지만, 처음에는 손님도 별로 없고 서점 운영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각자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서점을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영주와 서점을 찾아온 사람들은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면서 휴남동 서점은 단순한 책방을 넘어, 서로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는 특별한 공간이 되어 갑니다. 이 공연은 이들이 서점 안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감정 변화를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결국, 휴남동 서점은 상처 입은 영혼들이 서로를 보듬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희망의 공간임을 보여주게 됩니다.


4. 무대와 음악

본 작품의 무대는 과감한 과장을 배제하고, 현실감을 지향하는 미니멀리즘을 채택하였습니다. 책장과 조명이 만들어내는 서점 특유의 아늑함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곳이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음악은 전반적으로 서정적인 선율을 기반으로 하며, 피아노의 소박한 음색이 인물들의 감정선을 부드럽게 감쌉니다.


5. 배우들의 연기

영주 역을 맡은 배우는 놀라운 섬세함으로 인물을 구축해 냈습니다. 감정의 과잉 없이, 절제된 표정과 어조만으로 번아웃의 상흔과 회복의 여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였습니다. 민준 역 배우는 유머와 인간미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무대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또한 승우, 희주, 정서 역을 맡은 배우들 역시 각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극의 밀도를 높이고 배우들의 앙상블은 무대 위 작은 공간을, 살아 숨 쉬는 세계로 탈바꿈시키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서로의 호흡이 잘 맞는 멋진 연기였습니다.


6. 주요 테마 및 메시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는 "천천히 살아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결과를 요구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이 작품은 속도를 늦추고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 삶의 가치를 조용히 강조합니다. 또한 "관계"에 대한 주제도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 서점은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위로하는 공동체의 장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지킨다’는 것에 대한 작품의 정의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공간, 사람, 기억, 감정 이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힘이 아니라, 애정과 지속적인 관심임을 이 작품은 일깨워줍니다.


 

7. 공연 정보

  • 공연 기간: 2025년 4월 1일 ~ 2025년 6월 30일
  • 공연 장소: 대학로 루미나아트홀
  • 공연 시간: 수~금 19:30 / 토 14:00, 17:00 / 일 14:00 (월, 화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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