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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리뷰와 시즌2 기대

by 누리담터 2025. 4. 16.

"10년 만의 무전이 다시 울린다"

  2016년, tvN 드라마 '시그널'은 한국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단순한 수사물이 아닌, 과거와 현재를 무전기로 잇는 독창적인 서사 구조와 사회적 메시지, 감정선을 모두 잡은 명작이었죠. 이제 2026년, 그 드라마가 시즌2로 돌아옵니다.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세 배우가 다시 뭉치고, 김은희 작가의 손에서 '시그널'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요?

1. ‘시그널’이 남긴 강렬한 서사와 캐릭터의 힘

  '시그널'은 2016년 1월부터 3월까지 총 16부작으로 방영되었으며, 범죄 미제사건 전담팀이 과거의 형사와 현재의 프로파일러가 무전을 통해 공조 수사를 펼치는 독특한 설정으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주인공 박해영(이제훈)은 냉철하고 정의로운 현재의 프로파일러입니다. 그는 우연히 발견한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형사 이재한(조진웅)과 교신하게 되죠. 이재한은 15년 전 실종된 형사로, 정의감 넘치고 사건에 대한 집념이 강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인물이 바로 차수현(김혜수)입니다. 그는 현재 미제사건 전담팀의 팀장이며, 이재한의 과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 드라마가 단순히 타임슬립 장치에 머무르지 않은 이유는, 각 캐릭터의 입체적인 서사 덕분입니다. 박해영은 과거 형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수사에 집착하며, 이재한은 부패한 권력에 맞서다 결국 실종되고, 차수현은 두 사람의 간극을 메우며 과거의 상처를 끌어안고 나아가죠. 드라마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등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들을 다루며 사회적 무게감도 더했습니다. 특히 “과거는 바뀔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아요”라는 대사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현실의 아픔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했습니다.


2. 시즌2 '두 번째 시그널': 10년 후 울리는 무전기

  2025년 3월, tvN은 공식적으로 '시그널 2'의 제작과 2026년 상반기 방영을 발표했습니다. tvN 개국 20주년을 기념하는 대작으로서, 시즌1의 주역인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 다시 출연합니다. 각본은 역시 김은희 작가가 맡았습니다. ‘시그널’ 외에도 ‘킹덤’, ‘지리산' 등을 집필한 녀의 귀환은 팬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영화 '올빼미'로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안태진 감독이 연출을 맡아, 시즌1과는 또 다른 색채의 ‘시그널’을 기대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시즌1의 마지막은 이재한 형사의 생존 가능성을 암시한 열린 결말로 끝났습니다. 박해영이 마지막 무전을 보내는 장면은 시즌2의 서사적 출발점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시즌2는 이재한의 실종 이후 시간, 그를 찾기 위한 수사, 그리고 또 다른 미제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새로운 인물과 확장되는 세계관

  시즌2는 단순한 후속작이 아니라, 이야기의 깊이와 스케일이 확장된 '유니버스'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투입되며, 기존 인물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게 될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안재홍입니다. 아직 그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렬한 캐릭터 연기로 정평 난 배우이기에 극의 중심을 흔드는 키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뿐만 아니라, 시즌1에서 단편적으로 언급되었던 사건이나 배경 인물들이 보다 구체화되어 이야기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차수현의 과거 연인으로 언급된 이재한과의 관계가 더 복잡하게 다뤄질 수 있고, 박해영이 밝혀내지 못한 가족사의 진실도 재조명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메시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은희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시그널이라는 도구를 통해 돌아보게 만들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시즌2 역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를 다룰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시그널’이 남긴 유산과 시즌2에 거는 기대

  ‘시그널’은 단순히 잘 만든 드라마 그 이상이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기억의 책임’을 상기시키는 작품이었죠. 시즌1은 평균 시청률 8.8%,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하며 tvN 역대 드라마 중 손꼽히는 흥행작이 되었습니다. 수상 실적 또한 화려합니다.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포함해, 작가상, 연기상 등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죠. 이제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팬들은 여전히 '시그널2'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기다림은 단지 배우들의 복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기억', 그리고 '바뀔 수 있는 과거'라는 드라마의 본질적인 메시지를 다시 만나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시즌2가 이 기대를 어떻게 풀어낼지, 그리고 어떤 결말로 우리에게 다시 질문을 던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마무리하며

  tvN ‘시그널’은 한국 장르물의 기준점을 바꾼 수작이었습니다. 그리고 2026년, 무전기는 다시 울릴 예정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두 번째 교신이, 어떤 진실을 드러낼지 우리는 다시 한번 안방에서 숨을 죽이고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 방영 정보: 2026년 상반기 tvN
🖊️ 각본: 김은희
🎥 연출: 안태진
🎭 출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안재홍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