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의 기적, 한화 이글스 10연승!
한화 이글스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다시 10연승을 달성하며 KBO리그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특히 21세 문현빈의 활약이 돋보인 이날 경기에서는 한화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엿볼 수 있었습니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는 이제 팀 창단 후 최다 연승인 14연승에 도전합니다.
고척돔을 뒤흔든 한화의 뒷심, 그리고 문현빈의 드라마
2025년 5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화는 7-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10연승 고지에 올랐고, 시즌 성적은 25승 13패, 승률 0.658로 2위 LG 트윈스(23승 14패,. 622)와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렸습니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10연승을 달성했던 해는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해였습니다. 그로부터 무려 9,348일이 흐른 지금, 다시 그 영광의 기억을 소환했습니다. 이번 시즌 한화는 20경기에서 18승 2패라는 믿기 어려운 성적을 기록 중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이게 진짜 한화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믿기지 않는 성적입니다. 경기 초반 선발 엄상백이 1회부터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가며, 4회에도 키움의 김태진과 야시엘 푸이그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1-4까지 벌어졌습니다. 엄상백은 이날 총 4개의 홈런을 맞고 3⅔이닝 4 실점으로 강판됐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후반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3번 지명타자 문현빈, 역전극의 주인공이 되다
이날 경기의 진정한 영웅은 단연 문현빈이었습니다.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그는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 득점 1사 구로 맹활약했고 특히 9회 2사에서 터뜨린 역전 솔로 홈런은 뇌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습니다. 3회 초 1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댕긴 문현빈은, 7회 1사 2,3루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고 9회, 키움 마무리 주승우의 실투성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을 날렸습니다. 시즌 7호 홈런이자, 10연승을 확정 짓는 결정적인 순간으로 경기 후 문현빈은 "운 좋게 맞은 홈런이었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점수를 주더라도 선배님들이 끝까지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연승이 가능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지고 있어도 지고 있는 것 같지 않은 분위기”라며 팀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얘기했습니다.
불펜의 힘, 그리고 플로리얼의 한 방
엄상백의 조기 강판 이후 불펜진이 책임졌습니다. 조동욱, 김종수,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 등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나서 실점을 최소화했고, 마무리 김서현은 9회 말 이주형에게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두 점 차를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타선에서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5회 2사 후 시즌 3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이후 대타 이도윤과 김태연의 연속 안타, 황영묵의 내야안타,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동점. 그리고 9회 문현빈의 홈런에 이어 채은성의 1타점 3루타, 이상혁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7-4까지 달아났습니다.
팀 창단 최다 연승 ‘14연승’까지 단 4승
한화는 이제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시절 기록한 팀 최다 연승 14연승에 도전합니다. 당시에는 장종훈, 이정훈, 이강돈 등이 이끄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주축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한화는 문현빈, 채은성, 플로리얼, 노시환, 이도윤 등 타자들과 탄탄한 선발진, 불펜진이 있습니다. 특히 10일부터 이어지는 키움과의 원정 2, 3차전, 그리고 이후 예정된 대전 두산과의 홈 3연전은 14연승 달성을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10일 한화 vs 키움 2차전 전망 – ‘폰세 vs 키움 타선’
10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2차전에는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선발 등판합니다. 폰세는 올 시즌 8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최근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고 있어 이날도 한화의 연승을 이끌 선봉장으로 기대됩니다. 반면 키움은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불펜진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심타자인 푸이그가 홈런을 때리고는 있으나 연계타가 부족한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다음 카드도 만만치 않다 –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11일 키움과의 3차전엔 와이스가 출격할 것 같습니다.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평균자책점 2점 이하, 전 경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확실한 믿을맨입니다. 이어 대전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홈 3연전에는 ‘괴물’ 류현진과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차례로 출격할 예정으로 류현진은 대전 홈에서 유독 강하고, 문동주는 강속구를 앞세워 연승에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가을야구, 더 이상 꿈이 아니다
한화의 시즌 목표는 이제 단순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조심스럽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노려 볼만도 합니다. 1999년 이후 멀어졌던 우승이라는 단어를 다시 입에 올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폭발력, 베테랑들의 안정감, 외국인 선수들의 확실한 기여,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노련한 리더십이 어우러진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의 한화라면 충분히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